카페 에고디퍼의 쉬는 시간, 모두를 불러 모은 퀭한 눈빛의 에단은 성취감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종이를 펼쳐놓는다.


 ♠-에단 레이먼드, 김명희, 하늘봄

 ◆-하진혁, 첸, 한부리

 ♥-이스티.R, 네이비, 하늘빈

 ♣-저스티니안 덴버, 키리에 엘레이손


 J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이를 바라보는 것을 쓱 둘러본 에단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 설명을 시작한다.


 "나를 포함해서,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보고 임의로 표를 짜둔 거야. 이렇게 나눠서 배치하면 임무하는 팀 나눌 때 효율적이지 않겠어?"

 "적재적소라는 이야기에요?"

 부리가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에단. 만년필의 뚜껑을 연 그는 스페이드에 동그라미를 치며 설명을 이어간다.


 "스페이드. 단일행동은 어려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나 동행이 필요. 주로 서포터를 하는 역할이거나 백업이 필요한 포지션이야. 예를 들어서 나의 경우엔 1대 1이 아니면 불리하니까. 김명희의 경우엔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서포트인 쪽이 더 든든하겠지. 늘봄이는 저격이 아니면 불리하니까. 스페이드 조. 라고 해도 되고 인텔리계층이라고 불러도 돼."

 "겨우 이런 거 설명하려고 부른 거예요?"

 "겨우 라니. 이게 얼마나 획기적인 발명인지 넌 모를 거다."

 명희의 타박에도 굴하지 않는 에단이었다.


 "다이아몬드. 단일행동 가능. 어쩌면 단일행동이 유리할지도 모르나 지속적인 지시가 필요. 진혁이는 제외하더라도 저기 명령이 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일 못하는 둘 있지? 아무튼, 게임으로 따지면 딜러겠네. 아니면 탱커? 잔챙이 처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보여서 골랐어. 진혁이는 힘으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고, 부리는 시키면 뭐든 잘 하니까. 첸은 설인이고. 명칭은 다이아몬드 조. 아니면 깡패."

 "죽고 싶냐."

 "살려주라."

 진혁의 날카로운 시선에 에단은 키득거리며 웃는다. 하트에 동그라미를 치며,


 "하트. 단일행동 불가능. 전투경험이 부족하고 폭주의 가능성이 있으니 주변에서 쿨다운을 해줘야함. 이쪽은 원거리 딜러라고 하면 될까? 단일 전투력으로는 독보적인 녀석들이긴 한데 하늘빈 쟤는 다루는 물건 자체가 위험하고, 이스티는 다치면 위험하니까. 네이비는 인간의 상식이라는 게 부족하잖아."

 "인간의 상식을 알아서 도움이 된다면 에디에게 당장 설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서라. 그보다 너 계속 에디 에디 하니까 신경 쓰인다고. 아무튼, 이 셋은 주변에 누군가가 있어야 돼. 다이아몬드나 스페이드가 도움이 될 걸. 명칭은 하트 조. 아니면 어린애들."

 "……어린애 아니야."

 에단은 대답대신 웃는 것으로 위기를 넘긴다.


 "클로버. 단일행동 가능. 전투경험 출중에 단일행동을 해야 비로소 빛을 발하는 역할. 커맨더 내지는 어쌔신일까. 아무튼 혼자서도 잘 하는 둘. 저스티는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이고, 키리에는 암살자니까. 명칭은 클로버 조. 내지는 무서운 누님들."

 "자기, 명칭이 너무 대충 같은데?"

 "뭐, 아무래도 좋잖아."


 "그 다음은 J인데. 이건 상정 외의 인물. 메모리 같은 부외자 내지는 정부 쪽 녀석들이라고 정해놨어. 이런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때?"


 어느새 모두 뿔뿔이 흩어져 제 일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에단은 실망이 섞인 한숨을 내뱉는다.

 "내가 이것 때문에 밤새 고민했는데 그러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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